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泥田鬪狗(이전투구)

[한국성어] 泥田鬪狗(이전투구)

[字解]
泥(진흙 니)
田(밭 전)
鬪(싸울 투)
狗(개 구)

[意義]
진창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① ´강인한 성격´을 평하여 이르는 말
②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투는 모양´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解義]
泥(니)는 ´물을 그치게 하는´, 곧 물의 흐름을 막아 잘 흐르지 않도록 한다는 뜻으로 ´진흙´ 또는 ´수렁´을 뜻한다.
이장(泥匠:미장이), 泥土(이토), 汚泥(오니)가 있다.

田은 논둑이나 밭둑의 모습에서 나온 象形文字이다.
畓자가 있어 田을 밭으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은 논밭을 총칭한다.
참고로 畓은 우리가 만든 漢字로 밭(田)위에 물(水)이 있는 모습의 會意字다. 우리 先祖의 뛰어난 奇智(기지)를 엿볼 수 있다.
田畓(전답), 鹽田(염전), 油田(유전), 炭田(탄전)의 말이 있다.

鬪(투)는 싸워서 갈라지는 것을 意味한다.
鬪士, 鬪爭, 鬪魂, 戰鬪, 血鬪가 있다.

狗는 개(犬)가 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사실 ´犬´도 甲骨文을 보면 같은 모습인데 그 뒤 바뀌었다.
그러니까 犬과 狗는 같은 글자임을 알 수 있다.
굳이 차이를 든다면 몸집이 큰 개를 犬, 작은 개를 狗라고 구별했지만 후에는 통용되고 있다.
羊頭狗肉(양두구육), 海狗腎(해구신)이 있다.

이전투구의 고사는 태조 이성계와 조선건국공신인 정도전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조선태조는 즉위초에 정도전에게 팔도 사람을 평하라고 한 일이 있다.
이에 정도전은 ´경기도는 鏡中美人(경중미인), 충청도는 淸風明月(청풍명월), 전라도는 風前細柳(풍전세류), 경상도는 松竹大節(송죽대절), 강원도는 岩下老佛(암하노불), 황해도는 春波投石(춘파투석), 평안도는 山林猛虎(산림맹호)´라고 평하였다.

말인즉슨, 경기도는 거울에 비친 미인과 같고, 충청도는 맑은 바람 속의 밝은 달과 같으며, 전라도는 바람 앞의 가는 버들과 같으며, 경상도는 송죽과 같은 절개를 가졌고, 강원도는 바위 아래의 늙은 부처님과 같고, 황해도는 봄 물결에 돌을 던지는 듯하고, 평안도는 숲속의 사나운 호랑이와 같다는 뜻으로 비교적 좋은 평들을 한 것 같으나 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속뜻이 있다 한다.

아무튼 어찌됐든 이상하게도 정도전은 태조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입을 닫았다.
태조는 아무 말이라도 괜찮으니 어서 말해보라고 재촉했다.
이에 정도전은 ´함경도는 泥田鬪狗(이전투구)´라고 말했다.
태조는 이 말을 듣고 이내 낯이 벌개졌는데, 눈치빠른 정도전이 이어 말하길 ˝그러하오나 함경도는 또한 石田耕牛(석전경우)올시다˝라 했다.

함경도 사람은 진창에 뒤엉켜 싸우는 개와 같은 면도 있지만, 또한 자갈밭을 가는 소처럼 강인한 면도 있다는 말이다.
이성계는 설명을 마저 듣고서야 안색을 바로 했다고 한다.

글쎄..태조는 그 설명으로 자신의 체면을 세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정도전의 말장난에 놀아난 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 말은 그 이후로 주로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투는 모양´을 비유하는 데 쓰인다.
진창에 뒤엉켜 싸우는 개는 싸우면 싸울수록 서로의 몰골이 심하게 더러워 진다.

마치 요즈음 우리 정치판처럼 말이다.
주위에 둘러서서 지켜보는 국민에게까지 흙탕물이 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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