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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울한 날의 독백
기억속의 모두를 지워 버리고
하얀 백지의 세계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날
무척이나 겨울바람은 거세고
하얀 눈마져 어지럽게 날리던 날
난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마음같아서는
뻘건 불이 아른아른 거리던
고향의 아궁이앞에서
조잘대던 그 시간속으로
미끄러져 가고 싶지만
내가 앉을 틈이 있을까

기억은 자꾸만 헤엄을 쳐
추억속으로 유영을 하여
따끈한 부뚜막
가마솥이 놓인 그곳에 가 본다
이맘때쯤이면 엿을 곤다고
몇날 몇일을 불을 지피며
단내를 풍기며 허연 연기로 물들이던 부엌

내 어머니의 정성으로 반들거리던 가마솥
어머니의 자궁처럼 아늑하던 아궁이
모진 삶처럼 닳아빠진 부지깽이
가난처럼 힘들게 퍼 올리던 우물
모두가 날 반겨줄것만 같은데
그곳에 머무르지도 못하고
불꺼진 차디찬 아궁이만 가슴에 안는다
현실은 날 도용하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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