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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면
겨울이 가면
먼 산에
아지랑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기다림에 지친 꽃 가슴
잔설 녹아 습한 길을 돌아서
다물었던 말문 터트리듯 봄은 오는 거지

살얼음 얼어 있던
겨울 강가엔
굳었던 마음 녹여주듯
봄 나비 떼 훨훨 춤을 추고
어린 강물 끝내
하얗게 젖은 그리움 토해내겠지

푸드덕
깃을 치며 날아오르는 산새
따사로운 햇살에
한껏 목청을 높이면
순한 바람처럼 봄은 다시 오는 거지
그렇게 나도 몰래 찾아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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