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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겨울 등산
갈 지(之) 자 등산로에 사람들이 오르고
침엽수 가지 위, 몸을 숨기던 눈꽃이
인기척에 놀라 몸을 뒤튼다
눈부신 하얀 속살이
햇살 사이로 흩어진다

채 마르지 않은 땀, 삶의 행로에는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이 쌓여있다
복잡다단하여 풀 수 없고
미묘하여 한 마디 던지기 어려운

안으로 스미는 차가운 바람
가슴을 펴고 긴 호흡을 내뱉는다
누군가 외치는 일상의 탈출
살아있으되 움직임이 없고
길은 있으되 찾을 길 막막하다

한가로이 서있는 등산로
바람은 침묵을 향해 흐르고
오르고 오른 고요한 정상엔
숨 가쁘게 돌아갈 비탈진 귀로를
하릴없이 바라보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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