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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배꽃 뜨락에서 |  | |
| 말희, 재희, 스미, 향이, 복자, 현주,
차암, 고운 딸들 이름 많기도 해라
지금 스크랜톤 홀 앞에 피어난 꽃들은...
계절과 나이와 시간을 잊은 것일까
시샘이 아닌 기쁨과 행복과 충족과
봉헌과 찬미를 기꺼이 드리는 저고리들은...
우리 어쩌면 그 때 못 지킬 약속을
토끼풀 꽃반지에 걸고 맹서했겠지
우리 이제 따뜻한 용서의 시선으로
떨어진 꿈의 열매를 바구니에 담아보네
현아,아름,지혜,한네,성희,보라,
차암, 예쁜 딸들 이름 많기도 해라
노천극장 등나무길을 지키는 별들은...
영원히 늙지 않는 종족의 후예일까
고통을 이겨낸 정신의 성성한 불꽃,
바람과 구름과 노을을 감싸는 치마들은...
우리 어쩌면 그 때 못 다가갈 이상을
눈 먼 천마를 타고 날으려 했겠지
우리 이제 겸허한 이해의 두 손으로
버려진 삶의 진실들 주름치마에 받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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