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거미사랑
그녀가 쳐 놓은
끈끈한 줄을 나는 보지 못했다.
실같이 가느다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짤록한 가는 허리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내가 유혹한다는 착각으로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자유롭지 못하고
묶여 있는 것은 나였다.
그녀는 체액을 먹어야 산다.
요사스런 광란의 춤은
나를 마비시키고
야위며 죽어가는 내 스스로의 모습
마음까지도
그녀에게 빨리고 있었지만
나는 희열을 느낄 뿐
몸부림쳐도 소용없다.
침묵이 나를 함께 두르고
어두워질 무렵 그녀는 떠나갔다.
또 다른
신선한 먹이를 잡은 거미는
일정한 집이 없다.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