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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리 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어둠이 짙어 가는군요
알 수 없는 것들이
콱 콱 목구멍 위로 솟아오르고
긴 밤을 지나는 나그네 달은
별 꾸러미를 질질 끌며
먼 산을 기어오르고 있습니다

호사스런 바람은
유흥가를 지나며 휘-이 휘-이
휘파람 불고 종이짝을 날리우다가
거침없이 다가와 뺨을 후려치고
흙먼지 뿌리고 지나갑니다
돌아보면
흔들리는 가로등 뿐

지나간 바람이라면
사방에서 스며드는 이 그리움을
훅 불어 버리기라도 할텐데
약탈당한 몸
그리움 덩어리가 되었지요
바람이 되지 못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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