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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을 당신의 붓끝에 묻혀 |  | |
| 내 마음을 당신의 붓끝에 묻혀
그림을 그리자.
감나무 가죽나무 대추나무
지금도 도란거리는 초가집들
동구밖에 느티나무 서너 그루
아무도 모르게 그려 놓고
그 속에서 추억처럼 살아가자.
이제 얼마 아니면
어제가 되어야 하는 나이
잎새를 털고 있는 은행나무도 그리고
뒷산으로 사라진 오솔길도 그리고
당신과 나, 둘이서
가을처럼 가을처럼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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