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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 산사 21 -

산짐승도 피해가는 산골 오지
맨몸의 청화산허리 원적사(圓寂寺),
굽이굽이 흰 뼈의 눈으로 지워지는 산길엔
아무도 오가지 않는다

살그락 살그락 눈 쌓이는 소리뿐
혼자서 절간에 들면
세상 누구와도 더욱 멀어지고 싶은 건
왜, 무엇 때일까

천지의 소음 모두 눈발처럼 사라진 새벽
만물을 깨우는 도량석 소리에
허방 짚은 마음 정결해지고 싶어
잊고 지내던 나와 마주 선다

너의 너
나의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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