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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안개를 따라 걸어갑니다
아슴푸레 흩어지는 안개를 따라 갑니다
촉촉이 젖은 안개 속을 걸으며 나는
울뚝울뚝 그리움으로 피는
들꽃을 생각했습니다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삶이기에
잦은 감기로 몸살 앓으며
무던히도 젖어 살아온 나날
이렇게 또 홀로 젖어 걷는 길은
지금 당신 헤매고 있는 어느 곳
자욱한 안개처럼 짙은 그리움입니다
저 안개 비 되어 내리는 날은
홀로 서럽기도 하겠고
이름 모를 풀벌레 젖은 풀숲에서 울 때면
다시 신열로 앓아 눕는 밤도 있을 것을
영원보다 오랠 그리움 하나로
이 아픔 소리나지 않게 걸어갑니다
봄 오면 젖은 들꽃 그리워서 피는 것처럼
내 그리움도 어느 언덕에 피어날 거라고
이 가슴도 어느 햇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꿈속 같은 안개를 따라 홀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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