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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한 그릇
이른 새벽까지 잠 못 이루시고
병석의 딸을 위해 곰탕을 고아오신 어머니.
어머니의 젖줄 같은 히멀건 곰탕 한 그릇을 마신다.
그녀의 노곤한 잠을 마신다.
가냘픈 여인네의 꿈을 마신다.
곰탕을 고아내기 전,
삶의 고난과 허물을 앞서서 거두시듯
대접 위로 떠오른 기름기를 밤 낮으로 거두셨으리라
그리곤,
간 하나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못난 이 때문에
우셨으리라

대접 속에는 바다 같은 어머니의 마음이 있다.
세상의 풍파를 걷어낸 맑은 하늘이 있다.
삶의 지혜 같은 고기 덩어리도 있다.
철없는 딸은 수저를 첨벙대며 어머니를 마신다.
평생 어머니의 젖꼭지에서 입을 떼지 못하는
못난 자식을 위해,
오늘도, 젖줄을 놓지 못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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