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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접시를 닦으며
무늬 많은 접시는
닦을 것도 많다

처음에는
올록볼록 화려했던
그 무늬가

시간이 조금만 흐르고 나면
무늬마다
구석구석 떼가 찌들어

그 무늬가 제 스스로
흠집이 되고
그 무늬가 제 스스로
상처가 된다

사람 사는 일이라고
어찌 다를까

내 삶에도 일찌감치
너무 많은 무늬를
만들지 않을 일이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초라한
민무늬 접시처럼

부족한 하루하루
비워내고 씻어내며
닦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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