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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관한 명상
태초에 그는 무엇이었을까
달 뜨고 바람 불면 흔들리는
박꽃처럼 그렇게 여리기도 했을까

아주 머언 옛날부터
커다란 산이었다가
바위였다가
한 때는 원시인의 밥그릇

지금은 정원의 귀퉁이서
혹은 거리 어디쯤에서
미천한 모양으로 살아있을


태초에 그도 나처럼
작은 일에 서럽기도 했을까
굴러갈망정 절망하지 않는
야무진 목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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