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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벽달
불 꺼진 산 0번지 교회 첨탑 위에
저무는 섣달
하현달이 서리처럼 차갑다
자동차소리도 얼어붙었을까
취객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깨 구부러진 골목 길 내닫는
쇠 바람 소리 사이로 굼실굼실
달빛 하얗게 휘청거리는 가랑잎 포장마차
덜커덩덜커덩 정적 속으로 끌려가고
산동네에 지는 새벽달이
혼자서 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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