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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絃)
깊이 걸을수록
산은 멀어져갔다

다시 구름을 따라나섰다
간신히 구름 끝을 잡았을 땐
벌써 어둠이 내리고있었다

산들은 바람으로 나무를 키우고
바다는 전신을 으깨어 성을 쌓을 때
나는 무엇으로 사유(思惟)를 키웠던가

외마디 비명도 아까운
초라하고 가벼운 영혼이여
남루한 길 위에서
마지막 절규로 퉁겨보는
인생의
현(絃)

비워낸 것은 밥그릇뿐이었다
육지가 바다로 바뀐들
얕은 고요로
무슨 울림이 있겠는가

스컹크처럼
고약한
냄새, 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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