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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
숲 속, 바람 스산한 전나무 위로
혼백처럼 걸려있는 햇살.
살아있는 동안은
간간히 햇살 맞아
아름다운 날들이라는 듯
나무가 몸을 열어 빛을 보내어주면
직시할 수도 없이 눈만 부시어
이처럼 눈을 감아 버리고 말아,


삶이란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두 눈을 부릅뜨는 것이어서,
미궁에 빠져 헤매기도 하는 것이어서, 문득
세상 밖으로 내려서기 싫어진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나무 아래에 누워
새들이 지절대는 곡 소리 앞세우고
소복 자락 같은 흰 구름이나 동행하며
나 이대로 안락사하고 싶어져,


소리도 없이 전나무 가지 사이를
혼 불처럼 지나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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