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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일기
어느 날 문득 찾아 올
좀더 아름다운 떠남을 위해
혼탁한 도시를 서성이며
홀연히 서있는 일과
남은 자는 아프듯 말듯
도(道)를 얻은 듯
무심하게 먼저 떠난 자와의 이별이
아름답게 채색된 하늘과
저녁과 아침사이에 끼어있는
언제나 똑같은 시간들 위에
줄지어 밀려오는 쓸쓸함

파릇파릇 일어나는 사랑이라는 언어는
비오는 회색도시의 빌딩 가운데 앉아
눈 아프게 거리를 바라보며
그리움 찾아간다


이수영 -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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