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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이별
도심 공원 푸른 잔디 위에
피를 흘린 채 엎드려 있는 토끼
깊은 상처에 얼마나 아팠을까!

사람이나 짐승이나
고통 속에 상처받고
아픈 것은 매한가지 인데

어린 자식 같은 토끼를
어느 누가 한 가람에 버리고
어느 누가 토끼에게 피를 흘리게 하였나!

말 못하고 태어난 서러움에
밤이슬 맞으며 버림받고 길을 헤매다
피를 흘린 채 나를 기다렸는데

너는 따뜻한 체온을 내 가슴에 남기고
나는 안녕이라는 두 글자를 네게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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