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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바다에서
현재 오전 7시 43분
허허 바다,
내 앞에 두었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뻥 뚫린 새벽 고속도로를 달려
비 내리는 바닷가 모래밭에
그렇게도 짠 냄새 갈망(渴望)하던
이 몸뚱이 얹었다.

얼마 만에 찾는 허허 바다이던가?

사락사락
모래알들 밟으며
철렁철렁 파도소리에
가슴 울림이 이토록 잦은데
그동안 투박한 아스팔트 밟으며
삐걱대는 쇠 소리에 감염되어
답답하게 살았는지

비가 내려
조금 어둑한 바다이지만
망상(妄想)에 흠씬 젖어 있는
이 몸 언저리에
햇살 무리 살쪄있다.

이곳,
그대는 그립지 않던가?

내 옆에
그대의 몸도 나란히 얹어졌으면 하는
어설픈 욕심에
눈 지그시 감았다 뜨지만
찬비만이 밀물처럼 내려와
모래밭에 여운 촉촉하게 남기며
썰물처럼 숨어버리고 있다.

비록, 나 홀로 서 있지만
이 가슴은 정녕,
푸른 웃음 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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