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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은
그날 아침 날씨는 가슴을 떨게 했지이거저거 착착 접어두고호둘기바람으로 집을 나섰네 단 하루 오늘만은 막역지우들과 함께 격지(隔地)의 나그네이고 싶었지 마음을 홀랑 비워 버리고어린 망아지처럼 후덩거리며입아귀가 아프도록 아무따나 웃으며가슴에 다문다문 시어도 채집하면서.... 우리 하나밖에 없는 목숨 척척 내놓고진일 마른일 마다한 적 있었는가생쥐 콩 갉아먹듯 절제하며얼마나 얼마나 지극 정성 살았는가잠깐 모든 걸 잊어버려도 오늘만은 누구라도 우리를 용서하겠지 싶어 산모롱이 돌 적마다 각시처럼 기다리던 꽃 분홍 참꽃수안보 밤 벚꽃 길아, 탄성을 받아내던 문경새재의 안개고향하늘 끌어안고 가슴을 쓸어내던 회한 아마도 석 달 열흘은 몸 속에 피가 콸콸 돌겠네응, 자네도 그렇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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