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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산은 고갈된 내 가슴을
거대한 오대산 줄기 위로
아기 솜털 같은 여린 풀잎
혼곤(昏困)히 잠든 평화로운 한 낮
때 이른 휴가철
인적 드문 휴양림은
가는 바람 흔들며 나를 반긴다


곧은 잣나무 사이로
하늘가 안개비 무언의 몸짓으로
선선히 내려앉고
산은 고갈된 내 가슴을
어루만지며 와락 들어오는데


아, 이곳에도
이내 몸처럼 허상의 실체
파리한 상처 드러내고 누워
세월의 흔적으로 몸살 앓는
잃어버린 청춘 같은
벌거벗은 기슭이 있었구나


구름은 입 속의 혀처럼
청솔 같은 속내
모든 시름 달래며
내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갈라지던
태초의 여인으로
어디든 네가 쉴 곳이고
너의 집이라
한 계절 넉넉한 휴가로
내 너를 편히 쉬게 해주마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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