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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찬란한 햇살에 전이(轉移)된 이 계절은 위상이 돛대 같지만우리의 나무는 냉해에 고운 잎 잃었습니다창백한 얼굴 당신의 처진 어깨 때문에물뚱뚱이 당신 사랑이토록 가슴을 짓찧습니다세상 인심 각박하고 얄궂어우리가 억울하게 철퇴를 맞았지만 또 한 무리 떨거지 지나게잠잠히 길 틔워 주어야겠지요두 눈 딱 감고두 귀 꼭 막아 침묵 지키면조용조용 지나가 주시겠지요세상은 가끔 엉터리 방식으로 행을 가르지만기민치 못하고슬기롭지 않음은 허물이 아닙니다단순 솔직하며 창법도 질박한내가 사랑하기엔 너무 넘치는 당신은 충분히 훌륭합니다한 뜀틀 넘어 햇발 눈부신 날성실하고 냅뜰 심 좋은 당신은어여쁜 야심작 주저리주저리 또 피워 내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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