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따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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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따먹기

납작한 돌멩이
어디 있나 보아라
버려진 사금파리
여기 있다, 여기 있어
흥분한 목소리 가라앉기 전에
땅바닥은 이미 3.8선이다
한 뼘도 주기 싫어
으르렁 으르렁
엉덩이를 치켜들고
큰 뼘 재어 소유 삼고
세상에 부자가 부러울 것 없더라
손바닥을 툭툭 털고
일어서보니
땅바닥엔 둥근 금
켜켜이 쌓이고
앞산엔 해거름
귀가를 재촉하다
고무신 신은 발로 그어진 땅을
미련 없이 쓱쓱 뭉개고 나면
다시 한 번 어깨동무,
정겹던 시절
언제 그랬냐고 얼굴 마주 보며
발걸음도 나란히
장단을 맞추었다
내일 또 만나자고 눈웃음 치던
소꿉동무 금새라도 나올 것 같다
오늘은 땅따먹기 한 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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