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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연습

철지난 비가 온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간밤의 창가를 스치던 빗줄기는
이내 슬픔의 계곡되어 아래로 아래로 흐르고
이루지 못한 긴밤을 계수하며
허한 가슴으로 세월의 계산대에 앉아
흐릿한 거울 속에 비친 그대를 봅니다
흘러도 흘러도 그대로인 것을
밤 지낸 아픔이 오면 싸한 토악질로만 남는 것을
빗줄기 하나에 사랑을 구걸하며 피를 토해낸 시간들
그대를 보내려고 보내려고
떠나 보내려 할 수록
그대는 더욱 차운 빗줄기로 창가를 적시고
나는 무작정 써내려간 이별의 편지에
지울 수 없는 글 새깁니다.
지울 수록 점점 커져가는 이별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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