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 사랑의 파수꾼
한 치 앞도 분간 할 수 없는
칠흙같은 밤
더듬어 앞만 보고 달리던 항로에
그대 저만치 앞 서
두 팔 벌려 가로 내저으며
나를 향하여
빛의 속도로 암호를 보낸다

돌아서 가라구
여긴 위험한 곳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곳
온갖 뿌리 깊은 독초와
닿았다 하면
산산히 부숴져 끝도 없이 침몰하고 마는
날카로운 암초 밭

사랑이라곤 고슴도치보다도 못 한
전갈들이 득실거리고
군데 군데 독성을 감춘 늪지대들

제발 가까이 오지 말고 저만큼만 돌아서 가라고
땅끝마다 한 발 앞 서 달려 가 까치발로 서서
밤을 새워 붉은 깃발을 흔들어 대는

그대는 나의 청지기
내 사랑의 영원한 파수꾼.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