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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양다리 걸치고
하얀 치아를 들어 내며 즐겁게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편지가 왔어
할말이 있다고 하더니만
점찍으며 밑으로 죽 내려가는 거야


그러더니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써 있는 거야
그래서 그랬지
사랑한다는 말은 아끼는 거라고
뭐라고 답장 왔는지 아니?
그런 말 아끼지 말고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사랑한다는 소리 듣고 싶다고 하더라 ㅎㅎㅎ


내가 너무 예뻐서
나를 업어 주고 싶다는 말도 했다


전에 행사에 참석했을 때
그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았거든
내 손을 은근히 만지는데...
야 완전히 꾼 이더라


나를 곁에 두고
평생 시를 쓰고 싶다나 뭐라나
그 날 내가 그냥 집에 갔거든
그랬더니 밤에 편지가 와 있는 거야


내가 말없이 없어져서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다고
난 별 관심도 없어서 답장도 안 했는데
그쪽에서 편지가 계속 왔어
꼭 보고 싶다고


그래도 한번도 안 만났어
그래거나 말거나 난 관심도 없다 얘
그까짓 사람
지가 나를 사랑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에 와서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냐


정말 짜증나 미쳐
그의 고백을 듣고 있었다


그는
그 사람을 무진장 싫어했다
분명 미워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사람
내게도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 사람
나보다 그를 더 사랑 것이 틀림없었다
내가 느낀 배신보다
더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것,


바보처럼
그 사람도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못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워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당했을 상처가
내가 느낀 배신보다 더 아프게 느껴오는 마음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그게 바로
바보 같은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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