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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너의 마른 등어리에 붙어 우는 성충 매미 |  |  |  | 
 |  | 만지기만 스치기만 하면 톡 터져나오는 선연한 꽃망울
 잔뜩 물오른 봉선화 꽃이 있어,
 나의 부푼 입술 건들고가는 바람,
 선혈처럼 똑똑 방울져 흘러들며
 너의 화창한 목소리에 꽃 피우고 싶은 나는,
 너의 목소리안에서 온전히 시들고 싶은 나는,
 차라리 네가 되고 싶어
 너의 목소리가 되고 싶어
 아껴 듣고 싶은 너의 목소리,
 지금은 어느 땅 밑을 흐르고 있을까
 오늘 보고 들은 것 그냥 지나쳐가지 못해
 지저귀고 우짖고 읊고 있을 너의 어디쯤
 나 또한 너의 마른 등어리
 어디쯤 붙어 우는 성충 매미 ,
 시의 하얀 혼백 되어 있으려니
 기를 쓰고 암벽 타고 정상을 오르면
 마침내 펼쳐지는 아침 하늘을
 흥분의 시이트로 적시는 너 -
 그 위로 떠오르는 아침 햇덩이 ,
 금빛 물든 어린 잎새들은
 가느다랗게 떨며 흔들리고
 앞마당 연못에 농탕치는 잉어들,
 재즈풍의 감각이 물결친다
 오월의 하늘 같은 그 속에서
 다시 너의 푸르른 외침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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