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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밥상에 핀 할미꽃
수저로 깔그작 거린
어설픈 시인의
소리 나는 네모난 밥상

생쥐처럼
고양이처럼
남 몰래 차려둔 밥상에
동그랗게 눈을 뜨고 살펴도
배 부르게 먹을 것은 오직 하나
이별에 흘린 눈물뿐이네.

청춘에 잃어버린 꿈을 찾아
낮이나 밤이나 산을 오르며
우연 중에 산사에서 만난 할미꽃

어느 가을 쓸쓸하게
낙엽 지는 산사에서
세월을 노래하며 피워 낸 할미꽃
어머니는 떠나셨지만
할미꽃은 영원히 네모난 밥상에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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