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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을 낳은 女子
지천까지 오르는 길 이리 가파를 줄
답사는 커녕 아예 겁도 없었지
헛발질 할 때마다 추락은 예사 일
온 몸 바스라져도 설마 내가 山을 낳기야

언뜻 부는 산들바람에 눈 씻고 보니
거짓말처럼 높다란 한 山이
내 아래도리에서
이제 막 분만한 아기처럼 눈이 부시는구나

거듭하여 오르느라 절박했던 숨 가쁨도
피멍 든 설움과 절망의 순간도
존재 가치에 대한 처절했던 회의도
산을 산 답게 낳기 위한 필수영양소였던가

눈 간 데 없이 내 어여쁜 산에
뿌듯하게 불은 젖 꼭지를 물리고 누워
지천명을 품은 어엿한 産母
목하 하늘을 날을 듯한 산 후 휴가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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