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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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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뉴에트 풍 |  | |
| 약간 지친듯 쉬고 싶지 않아
다시 홀안을 두리번거릴 때,
하얀 장갑 벗은 손 내밀어도
저를 부끄러워 마다 않으시겠지요
홀의 바닥이 아직 미끄럽긴 하지만
새로 간 구두굽에 미끄러지진 않을 꺼여요
얼음위스키를 마시며 곁눈만 자꾸 주던
그대, 가까이 다가와 취기를 내뿜을 때
기꺼이 손을 잡아드리기로 마음 먹었어요
지난 세기 헤이룽장 궁전에 초대받아
함께 춤 춘 곡, 헨델의 미뉴에트 .
아직도 기억하고 계셨나요
그대가 신청한 곡이 마음에 들어요
어제의 빗소리 지우는 경쾌한 리듬이
우울한 소녀의 가슴을 다시 뛰놀게하고
풀밭을 뛰놀던 테리아 놀라 짖는 소리에
막 걸음마 배우는 동생이 넘어져도
곧 일어나 다시 잘 걸을 테니까
오늘 그대가 저에게 주신 기쁨
부족함이 없이 되돌려드릴 테니
저의 어깨에 살짝 몸을 기대시니,
짙푸르게 밀려오는 발삼향수내음에
어느 깊은 계곡의 시냇가를 걷는 듯
햇살 닿은 조약돌 끼리 서로 부서질 때
맑은 새 소리, 숲의 안개 싹 걷어가네요
그렇게 즐거워진 마음으로 오늘 하루,
이따가 집으로 돌아가실 때에는
목 빠지게 기다리는 귀염둥이 딸을 위해
제철 풍부한 과일 잊지 않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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