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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연인- 사슴왕과 늑대왕자 |  | |
| 장미가 아직 오월의 꽃이었을 때
장미에게는 두 연인이 있었지
왼 쪽에는 사슴철학의 왕이
오른 쪽에는 늑대역사의 왕자가 있었는 데
사슴왕은 늘 새벽에 일어나
장미에게 자연의 이치와 사는 법을
강론하며 따라 외게 하였고
늑대왕자는 늘 바쁘게 좇아다니며
임금님 사냥보호구역을 지키며
때론 먼 나라까지 다녀오곤 하였지
장미에게 있어서 사슴왕은
지식의 근원, 정신의 기둥이었고
늘 떠나가는 늑대왕자는
상상의 근원, 미의 표상이었지
장미는 그 때 누구를 더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없었는 데
그 이유는 왕자는 잘 만나주지 않아
아직 오월의 하늘인 그녀를 늘 애태웠고
그리움의 넝쿨은 황홀한 불이어서
나이든 왕은 언제라도 만나주어서
그녀의 끓는 가슴을 가라앉혀주는
인생의 진정한 위로자,서늘한 물이어서
지금도 늑대왕자는 1년에 한번 만날까말까
보이지않는 전화선의 만남,
묻고 답하는 선문답에 지나지않아
신화의 끝없는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였지
그러나 어느새 나이가 들어버린 장미는
이제 누구를 더 좋아한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지
늘 곁에서 지켜주고 정을 주고 받은 사슴왕,
그만이 사랑을 되돌려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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