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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날아 오르는 강가에서

이름없는 강에도 물결은 흔들리고
가끔씩 잉어 메기떼들 솟구쳐 올라
비탈길 서서 춤추는 물버들 나꿔채면
여름은 어느새 푸르른 속살 보이며
훌렁훌렁 사내들 알몸으로 유혹했다

알토란 같은 내 알몸 훔쳐물고 오르던
강가의 제비가 이곳까지 찾아 왔을까
나는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서 있는데
제비 한 마리 엽서도 없이 찾아 와
솜털 구름 한점 물어다 주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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