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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솔내
어려서부터같은마을에살던솔내와나는단짝이어서소꿉놀이를해도꼭그애는엄마나는아
빠를맡았지 국민학교2학년어느늦여름날소꼽놀이열중하던우리는이파리축축늘어진옥
수수밭으로들어가서는비료포대를깔아놓고둘이잠을잤다엄마와아빠처럼그곳은은밀하
고도서늘하여더위를피하기에는너무좋았지그날솔내는울면서집으로돌아갔고나는깔짐
지고오시던아버지한테들켜작데기로다섯대를맞았지다음날쩔뚝거리며학교가던나를멀
찌감치뒤에서따라오던솔내의하얀얼굴이아직도뇌리에생생이살아있는건왜일까작데기
열대를맞기싫어서가아니라솔내엄마가무서워말붙이기는커녕아예접근도못해봤고어쩌
다밤주우러가는척하며두어번그집근처를지나치기만했을뿐그후열달이못되어우리집은
300리나떨어진인천으로이사를갔기때문에솔내소식은전혀들은바가없다40년이훌쩍지
난지금어디서어떻게사는지알수없지만그때소꿉놀이했던모습으로봐선살림잘하고알콩
달콩재밋게살거라는짐작만할뿐이다아마도솔내가나와같은최씨만아니었어도그간어떻
게든연락이닿았으련만단한번도그런기미는없었고앞으로도그리되기는힘들것같다오랜
만에시골에갔더니옥수수밭이있던자리에는2층짜리마을회관이떡허니 들어서있고둘이
잠을잤던그자리에는덜렁솟대두개가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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