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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을 부르는 , |  | |
| 그래, 그녀는 바람의 불꽃,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몸속에는
울부짖는 바람이 둥지를 틀고 앉았다
매일 아침 폭풍의 숲으로 들어갈 꿈을 꾼다
비바람을 부르는 잊혀진 이름이다
들이치는 찢긴 깃발, 이름없는 빗발 속을
징검다리도 없이 건너가는 성난 고혼이다
흩어진 머리카락 쏘다지는 빗방울에 내맡긴 채
저 울부짖는 강변의 나무들처럼
본능의 미친 빛깔, 성난 파도의 오음을
다 풀어놓는다 오래도록 갇혀있던 바람의 본성을
다 하늘에다 맡겨버린다
오, 달콤한 폭풍의 유혹의 내음이여
네가 먼저 와서 내게 말을 거는구나
세차게 때리는 빗방울들 사이
흩어지는 수초들이며, 산란하는 물고기알,
전날에 내가 본 네가 맞는가
오래도록 나를 기다려온 네가 맞는가
저기 비바람에 맞아 나뭇가지에서 떨어지고
젖은 땅바닥에 구르는 열매들
터진 껍질 속에 흘러내리는 과즙을
함께 울며 마실 네가 맞는가
오, 어지러운 꿈 속에서 만난
얼굴없는 얼굴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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