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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시절 여름날들이 그립다
그리워라
언니, 오빠, 친구들과
동구 밖 도랑에서
땡볕 더위도 잊은 채
물장구치며 물놀이 하던
그 시절 여름날 한낮이 그리워

모닥불 피워 놓고
들 마루에 가족들 둘러앉아
옥수수, 수박을 먹던
그 시절 여름날 저녁이 그리워

모기 윙윙거리는 소리
매미,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잠 못 들고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려고
손가락 끝 마디를 비닐로
밤새워 칭칭 감고 있던
그 시절 여름날 밤이 그리워

그립다.
내 나이 젖무덤 만들기 전
밤이슬 맞으며 반딧불 잡아
누구 것이 더 환한지 내기하던
그 시절 여름날들이
한 공원 잔디밭에 누워있는
여름밤 지금
수채화바람 타고 향수처럼 번져
점점 내 살 깊은 곳까지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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