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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밭에 숨어 있는 보물 석호성운
별밭에 숨어 있는 보물 석호성운

궁수가 겨누는 활 끝에 위치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드는 9월. 초저녁의 밤하늘엔 여전히 여름의 대삼각형이 빛나고 있다. 이곳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가는 은하수 또한 아직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남서쪽으로 저물어가는 은하수 속에 숨어있는 화려한 성운을 찾아보자.


성운·성단의 보물창고 궁수자리


주전자로 불리는 궁수자리는 남쪽은하수의 중심에서 동쪽에 걸쳐 위치해 있다. 이 궁수자리에는 수많은 성운과 성단들이 밀집해 있는데 사진에서도 다양한 관측 대상들이 보인다. 그 중에서도 붉게 빛나는 석호성운이 단연 돋보인다.
밤하늘은 넓다. 관측자들은 밤하늘의 곳곳에서 각종 성운, 성단, 은하를 즐겨 찾아본다. 하지만 하늘의 모든 곳이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어떤 장소는 볼 것이 거의 없고 다른 곳은 볼거리가 넘쳐난다. 특히 은하수가 흘러가는 남쪽 하늘은 하늘에서 가장 복잡하고 다양한 곳이다. 그 중에서도 궁수자리가 차지하고 있는 영역은 더욱 그러하다. 이곳이 우리 은하의 중심부가 위치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마추어 관측가들에게 이곳 궁수자리는 하늘에서 가장 관측할 대상이 많은 동네다. 그래서 이곳은 성운·성단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이번에 소개할 석호성운은 보물창고에서도 가장 빛나는 보물이다.

궁수자리가 잘 보이는 때는 5월의 새벽, 6-7월의 자정 무렵, 9월의 초저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6-7월은 장마철이라 관측이 어렵고 날씨가 좋아지는 8-9월이 돼야 궁수자리를 쉽게 볼 수 있다. 9월이 지나가기 전 초저녁에 이곳을 한번 방문해보자.

궁수자리에는 수많은 성운과 성단이 존재한다. 아마추어들이 즐겨 관측하는 성운, 성단, 은하를 모아둔 메시에목록에는 모두 1백10개의 대상이 수록돼 있는데, 궁수자리에 가장 많은 수가 모여 있다. 궁수자리에 속한 메시에 대상은 모두 15개로 성운이 3개, 산개성단이 5개, 구상성단이 7개가 포함돼 있다. 성운·성단 관측가라면 절대로 궁수자리를 빠뜨려서는 안된다.

궁수자리에 속한 대상들은 비교적 크고 밝아서 모두 볼만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상이 바로 메시에목록에서 8번째에 위치한 석호성운(M8)이다. 석호성운은 날씨가 맑은 날 야외에서 맨눈에도 그 존재가 확인될 만큼 크고 밝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성운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누구인지 불명확하다. 1680년경 플람스티드가 석호성운이 위치한 궁수자리의 활 부근에 구름형 천체가 있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그 무렵 이미 알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1746년 스위스 천문학자 드 셰소(De Cheseaux)가 처음 발견했고 1747년 프랑스 천문학자 르 장티(Le Gentil)가 성운형 천체로 기록했다. 그후 1764년 프랑스 천문학자였던 메시에가 메시에목록의 8번째 천체로 기록하면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1890년에 명명된 석호성운이란 이름은 성운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암흑띠가 석호와 바다를 가르는 육지를 연상시킨데서 유래했다.

석호성운은 약 2천5백광년 떨어져 있으며 시직경은 보름달 크기의 두배인 60분이다. 성간가스로 둘러싸인 이 성운의 내부에는 가스가 밀집된 어두운 검은 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별들이 태어나는 기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글로뷸이라고 불린다.


주전자가 내뿜는 김, 은하수

석호성운이 위치한 궁수자리는 윗쪽 반이 사람이고, 아래쪽 반이 말의 모습을 한 반인반마의 켄타우루스족인 키론의 형상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신화에 따르면 키론은 매우 똑똑해 신들도 부러워할 정도였다. 그래서 아르고라는 배를 타고 탐험에 나섰던 유명한 이아손을 비롯해서, 의사로 이름이 높았던 땅꾼자리의 아스클레피오스, 트로이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같은 그리스의 영웅들이 키론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키론은 항해하는 사람들의 지표가 될 수 있도록 하늘에 별자리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공로로 그 자신도 죽어서 하늘의 별자리가 됐다고 한다.

궁수자리는 그 특이한 형상 때문에 또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일명 주전자라고 하는 별칭이 그것인데, 궁수자리를 이루는 밝은 2등급별을 삼각형과 사각형으로 이어보면 주전자 모습이 나타나고 주전자의 앞주둥이에서 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은하수를 이루고 있다. 때로는 남두육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궁수자리를 이루는 별 여섯개를 이어보면 북두칠성과 유사한 모습이 되므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이 궁수자리의 주전자 주둥이 끝에는 은하수가 매우 진한 부분이 있으며 이곳이 바로 우리 은하의 중심이다. 이곳은 궁수가 겨누고 있는 활의 끝부분에 해당한다. 이곳에서 약간 북쪽에 석호성운이 위치하므로 궁수자리만 안다면 밤하늘에서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석호성운 바로 위에는 또다른 유명한 성운이 하나 위치해 있는데, 바로 삼열성운이다. 이 성운은 석호성운에서 북쪽으로 약 1.4도 떨어져 있다. 이 두 대상은 그 모습이 너무나 특이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망원경을 비스듬히 쳐다봐야


붉은색으로 빛나는 두 성운 중에서 큰 것이 석호성운이다. 사진에서 보듯 석호성운은 중앙을 가로지르는 암흑대 때문에 두개로 갈라져 보인다. 석호성운은 옆으로 약간 퍼진 모습이다. 이 성운의 북쪽에 위치한 작고 둥근 성운이 바로 삼열성운이다. 삼열성운의 약간 위에는 작은 산개성단 M21이 위치해 있다.
석호성운은 뿌연 은하수 속에 위치해 있어 가끔 주변의 은하수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그 존재는 다른 도구의 도움없이 맨눈으로 확인된다. 맨눈에서는 바로 아래쪽의 은하수 중심부의 밝은 지역에 대비돼 다소 바래기는 하지만 단순한 은하수가 아닌 성운형 천체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하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기 위해선 역시 쌍안경과 같은 관측도구가 필요하다.

쌍안경에서 석호성운은 삼열성운과 같은 시야에서 함께 그 모습을 자랑한다. 쌍안경에서 느껴지는 첫 느낌은 구름같은 뿌연 덩어리가 두개 있다는 것이다. 그 덩어리 중 남쪽의 것은 크고 북쪽의 것은 좀 작은데, 큰 것이 석호성운이고 작은 것이 삼열성운이다. 쌍안경 상에서는 성운의 겉모습 특징이 다소 불명확하다. 또 성운인지 아니면 별의 집합체인지도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은하수 지역이므로 배경에 대단히 많은 별들이 깔려 있어서 두 성운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소형망원경에서는 석호성운의 특징인 암흑 띠가 초보자라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뚜렷이 드러난다. 성운은 암흑 띠를 기준으로 서쪽(오른쪽)의 것이 좀더 크고 동쪽의 것이 조금 작다. 소형망원경에서는 석호성운의 서쪽이 훨씬 더 밝게 느껴져서 상대적으로 동쪽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 동쪽의 성운 중앙에는 별들이 모인 성단이 성운과 혼합돼 있는데, 가끔 이 성단의 별빛이 성운의 모습을 흐리게 하기도 한다. 이 성단은 망원경으로 볼 때 20여개의 밝은 별들로 이뤄져 있으며 비교적 성기게 모여 있다.

망원경에서 성운을 좀더 잘 보려면 성운을 약간 비스듬히 쳐다봐야 한다. 이를 주변시라고 하는데, 이렇게 보면 성운이 좀더 뚜렷하다. 사진상에서 성운의 색상은 매우 붉게 나타나지만, 눈으로는 이런 색상을 보기 어렵다. 망원경 상에서 성운은 단지 뿌옇고 연한 흰 구름처럼 보인다.

이 성운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삼열성운은 망원경의 시야를 약간 벗어난 곳에 있다. 망원경을 북쪽으로 한시야 가량 이동하면 이 성운이 눈에 들어온다. 다만 성운의 밝기가 석호성운보다 많이 어두워 관측이 좀더 어렵다.

| 성운, 성단, 은하 |
성운은 가스와 먼지로 구성된 거대한 물질덩어리, 성단은 수백-수십만개의 별들로 이뤄진 집단을 말한다. 은하는 수많은 별, 성운, 성단이 모여있는 거대한 집단으로 우주라는 바다에 흩어져 있는 섬과 같은 존재다.

출처: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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