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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회 (韓明澮, 1415∼1487) - 수양의 ´장량´ |  | |
| ▶ 본관은 청주(淸州)이고, 자는 자준(子濬), 호는 구정(鷗亭)·사우당(四友堂), 시호는 충성(忠成)이다. 장순왕후(章順王后, 예종의 妃)와 공혜왕후(恭惠王后, 성종의 妃)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한명회는 조선 개국 당시 명나라에 파견되어 ´조선´이라는 국호를 확정짓고 돌아온 한상질의 손자이며, 한기의 아들이다. 그는 일찍 부모를 여읜 탓에 불우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그 때문에 번번히 과거에 실패하여 38세가 되던 1452년(문종 2년)에야 겨우 음보(蔭補)로 경덕궁직(敬德宮直)이 되었다.
▶ 그러나 모사·책략에 능하고 과단성 있는 성품이 소유자였던 그는 과거로는 도저히 관직에 나아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친구인 권람(權擥)으로 하여금 수양대군을 찾아가 거사를 논의하게 하였고, 권람에 의해 천거되어 수양대군의 책사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한명회가 없었으면 계유정난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큰 역할을 하였다. 홍달손(洪達孫) 등 무사들로 하여금 김종서를 살해하게 하였으며, 이른바 ´생살부(生殺簿)´를 작성하여 조정 대신들의 생과 사를 갈라놓게 하였다.
▶ 정난 성공 후 그 공으로 군기녹사(軍器錄事)가 되고, 정난공신(靖難功臣) 1등으로 책봉되면서 사복시소윤(司僕寺少尹)에 올랐다. 1454년에는 동부승지(同副承旨)가 되고, 1455년 세조가 즉위하자 좌부승지(左副承旨)로 승진되었다. 또 그해 좌익공신(佐翼功臣) 1등에 봉해지면서 우승지(右承旨)가 되었다. 이듬해에는 사육신의 단종(端宗) 복위운동을 좌절시키고 그들의 주살(誅殺)에 적극 가담하여, 승정원의 수장인 도승지에 올랐다.
▶ 이후 1457년에 이조판서가 되었고, 상당군(上黨君)에 봉해졌으며, 이어 병조판서를 거쳐, 1459년 황해·평안·함길(지금의 함경도)·강원 4도의 병권과 관할권을 가진 체찰사를 역임하고, 1461년 상당부원군(上黨府院君)에 진봉되었다. 이렇게 그는 승정원과 육조, 변방 등에서 왕명출납권, 인사권, 병권 및 감찰권 등을 한손에 거머쥔 뒤, 이듬해 우의정이 되었고, 1463년 좌의정을 거쳐 1466년 영의정까지 올랐다.
▶ 그는 자신과 함께 정난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친인척 관계를 맺음으로써 권력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나갔다. 우선 사돈을 맺어 딸을 예종비로 만들었고, 나중에는 다른 딸을 성종비로 만들어 2대에 걸쳐 왕후로 삼게 하였다. 또한 신숙주, 권람 등과도 사돈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1467년 이시애(李施愛)의 난 때에는 반역의 죄로 신숙주와 함께 체포되어 하옥되기도 하였다. 함길도 절제사 강효문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것이나, 이는 이시애의 계략이었고, 결국 혐의가 없어 풀려났다.
▶ 1468년 세조가 죽자 한명회는 세조의 유지에 따라, 신숙주 등과 함께 원상(院相)이 되어 서정(庶政)을 결재하였다. 이 해에 남이(南怡)의 옥사를 다스린 공으로 익대공신(翊戴功臣) 1등에 올랐고, 1469년(예종 1년) 영의정에 복직하였다. 예종이 죽고 성종이 즉위하자 병조판서를 겸하였으며, 1471년 좌리공신(佐理功臣) 1등이 되고, 춘추관영사(春秋館嶺事)에 이르렀다. 노년에도 부원군 자격으로 정사에 계속 참여하였다. 한명회는 세조 이래 성종조에 이르기까지 고관 요직을 독점하다시피 하였다. 세조는 ´나의 장량´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를 총애하였고, 이러한 배경 아래 그는 엄청난 부를 쌓았다. 세조의 묘정에 배향되어 있으며, 1504년(연산군 10년) 갑자사화(甲子士禍) 때 연산군의 생모 윤씨의 폐비·사사(賜死) 사건에 관련되었다고 하여 부관참시(관을 파내고 시체를 들어내 목을 쳐서 다시 죽이는 형벌)되었다가, 중종 때 신원되었다.
by http://www.coreaking.com/4sub/humindex.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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