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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저릴 때는 혈액순환제
지방에 사시는 먼 친척이 얼마 전에 심한 당뇨병과 그 합병증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전쟁중에 남편을 사별하고 억척스럽게 생활을 꾸미셨던 분이었다. 아들 딸 다 키우고 생활이 펴지고 나서도 열심히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다. 기운이 없다 하여 주위사람을 시켜 보약을 지어오게 한다거나, 영양제를 집에서 맞고, 두통이 있으면 진통제, 손발이 저리면 혈액 순환제 하는 식으로 당신이 이것저것 알고 있는 상식으로 약을 사다가 먹곤 하였다. 아들, 며느리가 심상치 않다 하여 근처 병원에 입원시킨 후에야 비로소 심한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과 몇 년전의 일이다. 그 후로도 그 분은 의사가 권고하는 지속적 당뇨조절을 도무지 귀찮고 못미덥다 하여 전과 같이 지내셨다. 결국 멀리 떨어진 나의 진료실까지 아들, 며느리의 강권에 의해 오시게 되었다. 검사 결과 당뇨증세가 상당히 심하였다. 시력도 나빠졌고 엄지발가락이 썩는 등 합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그분에게 무엇보다 당뇨조절이 중요하다고 설명을 해드리고 집근처 병원에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득을 하였다. 물론 그곳 의사에게 부탁의 글도 써서 보냈다.

이런 경우는 환자가 고집스러워서 일어나는 드문 경우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손이 저리다고 호소하면서 혈액순환제를 장복하여도 증세가 영 호전되지 않는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의외로 자주 볼 수가 있다. 좋은 혈액순환제를 처방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분도 있다. 손발이 저리는 증세는 혈액순환장애가 그 모든 원인이겠는가?

이렇듯 현대의학에 대한 어설프고 잘못된 상식의 원인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첫째로 오늘날 무책임한 매스컴의 의약품 광고가 그 원인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지 않은 채 투약행위를 할 수 있는 현재의 양방의료제도도 그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보건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어릴 때부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바른 건강관과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릇된 건강지식이 만연하게 되는 것이다. 의학적인 측면에서 손이 저리는 원인은 뇌를 포함하는 신경계, 순환계, 골격계, 내분비계 등은 말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심리적 요인으로도 올 수 있다. 그러므로 손이 저린다고 해서 혈액순환제로 간단히 치료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매스컴의 의약품 광고에 단순히 의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덧붙여서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광고문구의 구호는 즉시 그 순서가 바뀌어져야 할 것이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로 말이다.

양방과 한방에서 사용하는 말들의 개념은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한방에서 몸에 열이 있다는 말의 뜻과 양방에서의 그 말의 뜻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 것이다. 잘못된 의약지식이나 약에 대한 과신은 건강에 결코 이로울 수 없으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이 있고 나서야 치료를 받는 관행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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