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흔적 지우기
순간
뜨거운 열기가 주춤 뒷걸음질치며
맹렬하게 울어대는 매미를 흔들어댄다
떠날 때가 되었다고
자리를 내어주고 가야할 때가 되었다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매미의 노래 소리는
어느새 슬픈 울음소리가 되어 가슴을 파고든다

어지럽게 빙글거리던 해 무리
점점이 흩어지듯 떠있던 옅은 구름
숨막히게 끓어오르는 지열
치열했던 여름의 전사들은
신선한 가을의 향기에 밀려
서서히 자신들의 흔적을 지워나간다

때에 맞춰 내리는 비는
남아있는 여름의 흔적을 지우려 함인가
미처 서운해 할 틈도 없이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새 무심한 비는
가을을 데려오는 전령사로 만
남아 있을 뿐이다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고객센터휴무안내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