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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오후
한여름 땡볕은 키 작은 느티나무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바람에 누운 잡초들이 잔디 인양 누워 있는 산등성이 묵정밭 누렁소 엎드려 되새김질하며 산을 닮아 자란다.팔베개하고 누워 물끄러미 하늘 쳐다보면 덧칠한 초록물감 번지며 물들이는 나뭇잎 새들 바람 솔솔 놓고 간 이마 자락 손 빗으로 쓸어 넘길 때 이름없이 피어난 들꽃이 속삭인다.˝여기 참 좋다˝ ˝여기 참 좋다˝ 묵정―밭[―쩡받][명사] 오래 묵혀 거칠어진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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