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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랑입니다.
장날
각시 붓꽃은
동구 밖 언덕에
아까부터 쪼그리고 앉아
신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랑은
각시에게 줄 꽃신을
사 가지고 온다 했기 때문입니다

노을은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땅거미가 내려와
각시에게 스며드는데
초조한 각시는 벌떡 일어나
까치발을 동동거리며 서성입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각시 꽃신은
콧노래와 함께
지게에 매달려 왔습니다.

각시는
기다린 사랑 그렁그렁 매단 채
신랑의 품속을 파고 듭니다.
사무치는 긴 포옹
진실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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