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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물
채송화 봉숭아 분홍빛 분꽃
저마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칠월
옹기종기 옹이들의
구수한 이야기가 있는 뒷뜰
빠알갛게 피어난 봉숭아
한잎 한잎 따다가
콩콩 그리움 한줌 넣고
첫사랑 한조각 넣어
칠월의 밤에 빠알갛게 찌었지요

손톱끝에 콩알만큼
빠알간 봉숭아 올려놓고
잔주름 살포시 내려앉은 엄마는
아주까리잎으로
살며시 감싸 주었죠.

첫눈이 올때까지
꽃물이 남아 있을까
얼마만큼 빠알갛게 물들었을까
설레임에 긴 밤을 기다렸죠
첫사랑 가슴에 품으며...

기다림처럼 자꾸만 작아지는 꽃물
사랑은 사랑은 이루어질까
첫눈이 내려도
봉숭아 꽃물이 빠알갛게
손톱끝에 물들어 있어도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
이룰 수 없는 첫사랑
사랑은 그렇게 첫눈처럼
스쳐 지나가 버렸죠.
가슴엔
빠알간 꽃물자국 여전히 그대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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