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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애상
그곳도 지금 가을이어서
밤이슬 싸늘히 내리고
그 숲 뒤 능선 너머에서
쪽 달이 입술을 떨며 솟아오르겠지요

이곳은 해 넘어간지 수 삭이 넘은 듯
개 짖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저토록 풀벌레들만
탄금(彈琴)을 타고 있습니다

가을은 기척도 없이 돌아 와
낮 딴에는 실없이 망초대만 흔들더니
야삼경 이울도록
군것 진 기억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옆얼굴 슬쩍 훔쳐보면
만들어 부친 듯한 속눈썹이 내 눈을 찌르고
맑다 못해 슬퍼 보이는
손만 닿아도 어둠이 되 버리는 그대

지금 이곳도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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