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비 오는 가을날 창가에 서면 |  | |
| 뒤숭숭한 마음 하릴없이 서걱이는 갈바람에 흩날리고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는날리지도 못한 마음 자락차분히 씻어 영혼을 맑힌다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바라보며따스한 커피 한 잔 두 손에 받쳐들고핏줄로 전해지는 온기를 느껴본다커피 한 잔에 녹아있는 갈색 사연들마알간 눈빛으로 조용히 마시면 울컥거리는 옛 기억의 잔재목 울대를 타고 가슴에 쌓인다이렇게 부슬 부슬 비오는 날은옛 추억 떠올리기 딱 좋지 않은가지금도 가끔 안부가 궁금한 사람결코, 쉽사리 잊히지 않는새콤 달콤했던 기억 새김질하면서혀 끝에 스미는 그 맛을 음미해보라진하디 진한 블랙커피 쓴 맛일지라도비 오는 가을날 창가에 서면가슴에 깊은 분화구 하나멍울진 상념들로 차서 넘치고애상에 젖은 마음 하늘을 날면나도몰래 어느새 센티멘탈해진다가녀린 코스모스 사춘기 소녀처럼...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