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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배반
한때는 나를 더듬어
편안한자리에서
그들을 맞이할 때면
안락함 어루만지며
식구들은 품으로 파고들었다

마음은 늘 깊은 사랑인줄 알고
온 몸으로
언제나 포근한 휴식만을 생각 했지만
시계의 톱니바퀴가
돌아 갈 때는 뼈마디가
아파와도
조용히 무게를 견뎌내야 했다

세월은 나의 젊은 윤기마저 앗아가고
관절염으로
삐걱 이는 신음이 새어 나올 때 마다
(저놈의 의자 버려야지)
라는 욕설을 들으며
내려앉은 나의 몸
구석구석 검버섯 피든 날
내가 안아주던 그들은
대형 폐기물 일천 원이라는
우표 두장을 부쳐
파란 차에 태우며
인사도 없이 돌아 서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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