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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부르는 노래
아침이슬 희맑은 가을새벽에
작은 간이역도 배척 않는
완행열차를 타겠습니다

닮은꼴의 모습으로
긴 세월
그리움에 지친 철길처럼
같은 형상으로
한곳을 보면서도
우리 마음 냉정했습니다

지난 길들의 기억을 묻으려
아늘한 솔숲 길에 홀로 섰습니다
그림자 단풍 빛 들어 야위어 가는 강변에서
빼곡한 원망들을 떠나 보냅니다

마지막 남은 여백에
오지의 풀꽃 닮은
진솔한 사랑을 그리겠습니다


눈물 번져
우리 사랑 등이 헐지라도
이 가을엔
당신께 제 사랑 고백합니다

그대 삼경(三更)이 기울도록 기다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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