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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물든 단풍 염려 하여
찬이슬 곱게 들녘 적시는 밤
어둠을 지키는
풀들의 젖은 입들은 쓸쓸도 하여라.
곱게 꽃피워 향기 피우던 꽃들도
삼복더위 하늘 향해 애태우더니
이제는 씨앗 되어
이 밤 모두 갈길 재촉하는 구나
개망초꽃 정수리에 곱던 날
궂은비 내리는 강가로 나가
흙탕물 바지 가랑이 적시어도
행복이었다 말하리라
달력은 소리 없이
징검다리 건너는데
강은 깊어만 가
흐르는 물소리가 고요 속에 두렵다
바람 따라
멀게만 날고 싶었던 잎사귀
푸르던 날들
가슴에 담고 흔들리는 노래가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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