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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번 떠나간 님은 영원한 님으로
천태산 태고사에 오르던 가파른 바윗길 ,
새소리도 들리지않는 고적한 길에서 만나
생사고락 함께 하던 나날, 이제 그대 품 떠나
뱃길로 장강을 들어선지 몇달이 흘렀습니다

맨처음에는 한낮의 하늘에 둥둥 떠있는 구름이
모두 님의 눈짓, 외치는 갈매기가 모두 님의 부름,
바람에 쓰러지는 기슭 웃자란 갈대들 외침소리가,
모두 님이 뛰어나와 붙드는 소매짓으로 보여

안타까움에 애태우며 발을 동동 굴리며
하루, 또 하루 해와 달을 흘려보내고
숱해 많은 별들의 걱정어린 눈빛을 지나
느린 강물 따라 흘러 굽이 굽이 돌아나와

이제 님의 얼굴은 까마득히 사라져가고
에제 님의 목청도 아득하게 잊혀져가고
맨처음 님이 나를 향해 던진 그림 한 장,
내 옷자락 앞섶 깊숙히 감춰져 있습니다

바깥에 비가 오거나 햇살이 내리쬐이거나
내 가슴 속에는 변함없는 질긴 명주천
몽유도원 도화원도 원판 모습 그대로
지난날 아름다운 가지에 앉아 꽃피우는데

저녁 노을에 젖어 뱃고물에 혼자 앉아있을 때
뗏배 지붕위로 달빛이 전설처럼 흐르는 밤,
그리워하는 내 주위로 팽이갈매기들이 날아와
이제는 먼 지방사람 된 님의 소식 전해주는 데

님의 그림이 나날이 달인 경지에 이르러간다는
날던 새도 꼭 님이 그린 법당벽화에 앉았다간다는
님의 주위에 팔도강산 온갖 사람들이 다 모여들어
온갖 공물 바치며 진품 한 점 얻기를 소망한다는

한 때의 사랑이 영원의 사랑이라아는 저에게
떠나간 님을 평생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일밖에
다른 일 없는 저에게 그보다 좋은 소식 어디있겠습니까
다만 그의 천복이 내 기도가 가닿아 이루어진 것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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