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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아직도 못다 핀 장미에게 |  |  |  | 
 |  | 지금은 말이지 곳곳 담벼락을 붉게 물들이는
 오뉴월이 아니야.
 길가엔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곧, 국화 향기에 밤이슬 맞게될 구월이야.
 몇 잎 남은 가지 삐죽대며
 왜 이제야
 벌건 젖가슴 풀어놓으려 하니?
 아직도 못다 핀 꿈이라면
 정말 안타까운 노릇이지만
 이제는 말이지
 저 산 푸른 나뭇잎들에게
 붉은빛을 양보해 줘
 
 계절에 맞지 않게 핀 많은 꽃들을 보면
 참 슬퍼
 별로 아름답지도 향기롭지도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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