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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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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백은 어느새 따뜻한 모포가 되어 |  | |
| 한 번 씩 절대에 몰려 쓴 고백의 시편들,
한 번 씩 자기를 되찾아 불 태워버리면서
한 번 씩 자기를 잃는 예술을 원망해봅니다
다행히 한낮의 창가에서 한 걸음 물러난 우리,
교회의 지붕 아래로 길게 드리워지는
겸손한 인간의 햇살에 살포시 눈을 뜨며
마지막 신의 뜨락을 지키던 가을 장미가
그늘진 제 넋에 소슬하니 떨고 있는,
도시의 해그림자를 조용히 밟으며 갑니다
고백은 어느새 낙엽들 사이에 따뜻한 바람을
일으키고 다녀서, 세상에 둘도 없는 모포가 되어
가을밤 싸늘해진 잠자리를 덥혀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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